미국 여자프로골프 2부 투어 선수 호프먼, 간호사로 변신

간호사 스피츠는 골프장에서 '깜짝 홀인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하는 세라 호프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원래 직업이던 간호사로 복귀했다. LPGA 투어는 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호프먼의 사연을 전했다.

올해 29세인 호프먼은 미국 미시간주 출신으로 2013년 그랜드밸리 주립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에는 정형외과 간호사로도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2016년 시메트라 투어에 데뷔했고 최고 성적은 지난해 6월 포윈즈 인비테이셔널 공동 16위다. 올해 3월에도 한 차례 대회에 출전해 60위대 성적을 낸 그는 투어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조지아주로 돌아와 간호사로 복귀할 준비를 했고 고향인 미시간주에서 간호 업무를 재개했다.

그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골프는 아무래도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경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간호는 환자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내가 근무하는 층에는 간호사 10명이 환자 4명씩 돌보고 있다"며 "마치 퀄리파잉스쿨에서 첫 티샷을 할 때처럼 초조하다"고 최근 심경을 전했다. 그는 "비상 상황이 아닐 때도 환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며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이 병원의 특성이기 때문에 힘든 면도 있지만 지역 사회 모두가 조금씩 희생하며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시메트라 투어는 7월 초 재개될 예정인데 호프먼은 올 시즌 내 투어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호프먼과 반대로 간호사가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사례도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주 지역 신문 배틀 크리크 인콰이어러는 "지역 병원 간호사 켈리 스피츠가 인근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했는데 이는 스피츠의 통산 세 번째 라운드였다"고 2일 보도했다.

125야드 파 3홀에서 시도한 티샷이 카트 도로에 한 번 맞고 그린 위에 올라가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스패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스피츠는 기분 전환 차원에서 골프장을 찾았다며 "공이 굴러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공이 홀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면서도 믿기 어려웠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