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챔피언"…팝 스타들도 '코로나 응원송'(종합)

'록의 전설' 퀸, '위 아 더 챔피언스' 개사한 의료진 헌정곡
"You Are The Champions(당신들이 바로 챔피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전설적 밴드 퀸이 건넨 메시지다. 코로나19 시대, 음악을 통해 힘을 보태려는 팝 스타들 '응원송'이 이어지고 있다.

퀸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명곡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개사한 '유 아 더 챔피언스'를 발매했다.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71), 보컬로 함께하는 아담 램버트(38)는 각각 영국과 미국 자택에서 자기 파트를 녹음해 새 버전을 제작했다. 램버트는 곡 말미에서 후렴구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의료진을 위해 '유 아 더 챔피언스'로 바꿔 부른다.

음원과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전 세계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 여러분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해 "당신들이 챔피언"이라는 메시지로 끝난다.

자가격리로 텅 빈 세계 각지 광경에 이어 의료진 모습이 비치고, 런던에서 의사로 일하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 딸도 잠시 등장한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번 신곡에 대해 "세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우리의 유산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노래 수익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으로 쓰인다.
영국 공영 BBC 라디오1은 지난달 23일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 두아 리파, 엘리 굴딩, 앤-마리 등 팝스타가 대거 참여한 자선 싱글 '타임스 라이크 디즈'(Times Like These)를 내놨다. 이들은 미국 밴드 푸 파이터스의 2003년 곡을 각자 집에서 릴레이로 다시 불렀다.

이 곡의 영국 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익은 자선단체 '칠드런 인 니드'(Children in Need)와 '코믹 릴리프'(Comic Relief)에, 그 외 국가에서 발생한 수익은 WHO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에 돌아간다.

'타임스 라이크 디즈'는 이달 1일 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호응을 얻었다.

BBC가 발표한 곡이 오피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기는 1997년 '퍼펙트 데이' 이후 23년 만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수가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싣기 위한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안테나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 권인하와 김바다 등 27인의 음악인들, 가수 최성수·최백호·유익종·이치현 등이 잇따라 '코로나 응원송'을 내놨다.

한편 '응원곡'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와중에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내놓은 스타도 있다.

2009년 해체한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최근 집에서 발견한 미발표 데모곡 '돈트 스톱'(Don't Stop…)을 공개, 재결합을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SNS에 "다른 사람들처럼 요새 나도 때울 시간이 넘쳐나던 차였다"며 "상자째로 집에 널린 이름 없는 CD 수백 장에 뭐가 들었는지 드디어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교롭게도 영원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옛 데모곡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 오아시스는 2009년 노엘과 그의 동생 리엄의 불화로 해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