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화재' 업체 관계자 줄소환…안전조치 여부 집중 수사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의 원인을 찾는 감식 작업이 잠시 중단된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2일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 등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 배치 등 안전관리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공사 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날 핵심 관계자 2명을 추가한 총 17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현재 출국금지 한 핵심 관계자들 위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화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확보한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서류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공사 과정에서의 관련법 위반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를 비롯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위법한 사안은 없었는지 등을 공사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감식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경찰과 소방 등 7개 관계기관은 전날까지 2차례에 걸쳐 합동 현장감식을 벌인 뒤 추후 추가 현장감식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사망자들의 유해 중 아직 수습되지 않은 일부와 유류품을 찾고자 이날 화재 현장에서 7시간에 걸친 정밀 수색을 벌여 유해 일부 2점과 휴대전화 1점을 발견했다.

3일엔 지하 1층을 중심으로 한 2차 정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