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는 종목 장세…코스닥 실적개선 중소형株 '주목'

숨어있는 저평가주는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두 달여 만에 2000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5월 증시에선 전반적인 상승 대신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뤄지는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실적 전망 대비 주가 회복세가 더뎠던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씨디, 현저하게 저평가”
5월에 펼쳐질 종목장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주 중 저평가된 종목을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김동엽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숨어있는 보석 같은 저평가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이씨디를 꼽았다. 작년 말 30.76배에 달했던 아이씨디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지난달 29일 5.65배로 81.7% 낮아졌다. 같은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2.19배에서 1.27배로 42.1% 줄었다.올해 아이씨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91%, 2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동종업계 대비로도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2차전지 활성화 공정에 필요한 포메이션과 사이클러 등 장비를 제조하는 피앤이솔루션 역시 업황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파트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데 PER은 10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피앤이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주요 2차전지 업체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19.2% 늘어난 21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차체 경량화용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엠에스오토텍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택배 늘어 골판지株도 유망

온라인 결제 등 언택트(비대면) 테마를 보유한 중소형주 중에서도 저평가 종목을 찾아볼 수 있다. 신학수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전자결제시장 점유율 1위인 KG이니시스 매수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가 크게 늘면서 KG이니시스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16.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KG이니시스의 PER은 4월 말 9.22배로 연초 대비 낮아졌다. 신 파트너는 “KG이니시스는 자체 개발 지불서비스인 ‘이니페이’를 통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자회사인 KG모빌리언스도 지난달부터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가 월 100만원까지 상향된 데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로 한국경제TV 파트너 역시 같은 이유로 휴대폰 소액결제 업체인 다날을 추천했다. 다날은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3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날은 지난해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서비스도 개시했다”며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위주로 3만 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해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 발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택배상자 사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골판지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신 파트너는 “온라인쇼핑 증가에 따른 농산물 등 포장유통 확대로 골판지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