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애 컨설턴트 "도움 필요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야죠"
입력
수정
지면B6
부산지역단 김순애 컨설턴트김순애 컨설턴트(53)의 나눔 인생은 20년 전 삼성생명을 만나며 시작됐다. 당시 수녀원의 직원이 고객이었는데, 고객에게 마음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다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고아들을 보며 마음이 기울어 나눔이 시작됐다. ‘삼성생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삶’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컨설턴트로서 고객을 만나고, 주말이면 수녀원으로 향했다. 목요일 오전에는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목욕봉사까지 했다.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것 같은 일정이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에게는 더없는 활력소다. 코로나19 사태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봉사처 방문이 여의치 않자 손 소독제, 비닐장갑 등 필요한 물품이라도 대문 너머로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매달 1·3주 월요일마다 부산의 다문화 이주민을 만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타국에서 건너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이주민들을 찾아 그들이 어려워하는 동사무소, 병원, 주거지, 자녀 관련 문제까지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은 물론이고, 각종 대행 업무까지 도맡아 도와준다. 이런 그의 노력과 정성이 이주민들은 물론이고 주위에서도 인정받아 2018년 10월 부산 서부경찰서장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힘든 줄 모르잖아요. 봉사가 그래요. 컨설턴트라는 일과 함께 시작된 나눔이라 컨설턴트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늘 해요.”
컨설턴트라서 가능한 나눔도 있다. 수녀원 등 여러 기관에서 자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들에게 보험이나 금융 분야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타사 금융상품까지 꼼꼼하게 비교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컨설턴트 일을 할 때에는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의 보호자까지 자처하는 그이기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가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아플 때 가장 서럽잖아요. 보험금이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아찔한 순간이 많아요. 보험금 청구까지 도와주고 나면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준 것 같아 정말 뿌듯하죠.”고객을 만날 때나 봉사자로서 이웃을 도울 때나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은 딱 한 가지다. 어렵고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필요한 사람,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되자는 것.
그리고 앞으로 사는 동안 이뤄가고 싶은 꿈도 하나다. 봉사를 위한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꿈. “꿈을 위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더 많은 이웃들을 찾아가야겠죠”라며 수줍게 웃는 그의 꿈이 현실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