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애견숍, 중국산 개 국산으로 속이고 팔아 4배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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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체내 마이크로칩 2개' 확인해 고소서울 강남의 한 대형 애견숍이 중국에서 수입한 개를 국산으로 속이고 팔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내서 태어나는 개, 구매 수요보다 적어"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A애견숍 대표 B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고소인 C씨는 지난해 10월 12일 A애견숍에서 비숑 프리제 1마리를 500만원에 분양받았다. C씨에 따르면 당시 애견숍 직원은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강아지"라고 개를 소개했다.
개를 구입한 C씨는 지난 4월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했다가 애완견 유기 방지를 위해 개 몸 안에 심어놓은 마이크로칩(무선식별장치)이 2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C씨는 자신이 심지 않은 마이크로칩의 일련번호를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조회한 결과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수입된 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그는 국내에서 태어난 비숑 프리제는 중국에서 수입한 동종보다 4배 이상 비싸다며 A애견숍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와 관련 자료·법령 분석 등을 거쳐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B씨 등 애견숍 관계자를 불러 사기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를 키우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국내에서 태어나는 개 숫자는 적어 출생지를 속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최근 비슷한 애완견 사기 사건으로 200여만원을 돌려받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