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참사' 추가 현장감식…원인규명 총력

6일 3차 합동감식…안전관리자 배치 진술 엇갈려
화재원인 규명 후 입건 대상 가릴 방침
지난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 요원들이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2차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존 2차례 진행한 현장감식을 진행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오는 6일 현장감식을 한 차례 더 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걸친 현장감식에도 화재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고, 원인을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히 현장의 안전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수사하는 것은 의미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실제 경찰은 화재 직후부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아무도 입건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나와야 누가 잘못했는지,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따질 수 있다"며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추가 감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한 단서를 얻고자 사망자들의 사인 확인 작업도 벌이고 있다. 18명의 부검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날까지 13명에 대한 부검이 완료됐다.

화재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는지, 설계도면대로 공사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공사 업체 측은 안전관리자를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현장 근로자들은 배치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 사무실의 불법 증축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하며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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