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수혜주' 한국경제 TV, 한달새 24% 상승
입력
수정
지면A21
개인 주식투자 열풍 힘입어한국경제TV가 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몰려드는 ‘동학개미운동’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인터넷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경제TV는 코스닥시장에서 4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한 달간 24.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3.37%)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경제TV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배경엔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있다.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지난달 48만 개 늘어난 3125만 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말 기준 43조9729억원으로 한 달 넘게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주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국경제TV 시청률은 지난 3월 국내 262개 채널을 통틀어 사상 처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도 한국경제TV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한국경제TV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권업계에서 한국경제TV 보고서가 나온 건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김동하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주식투자자 증가로 한국경제TV에서 수익성이 높은 인터넷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는 지난해 증권정보서비스인 와우넷 등 인터넷 부문에서 400억원(전체의 약 51%)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경제TV의 인터넷 부문 매출은 투자자예탁금이나 증시 거래대금 등 지표와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화증권은 올해 한국경제TV의 인터넷 부문 매출이 작년 대비 30% 늘어난 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경제TV가 작년보다 21.2% 증가한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을 고려한 한국경제TV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약 6배에 불과해 동일 업종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포천힐스CC와 상암디지털큐브 등에 대한 지분 투자로 영업외 이익이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업 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