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파라오' 엘시시 조롱한 영화감독 감방에서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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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절차도 없이 갇혀있다가 지난주 사망
'아랍의 봄'을 무색하게 하며 '21세기판 파라오'를 꿈꾸는 이집트 철권통치자 압델 파타 엘시시(66) 대통령을 조롱한 뮤직비디오를 만든 20대 영화감독이 감방에서 의문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시시를 비속어인 대추야자(date)에 빗댄 영상을 제작한 샤디 하바시(24)는 2018년 3월부터 재판도 받지 않고 이집트 내 보안 수준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교정시설에 갇혀 있다가 지난 1일 사망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바시는 망명한 유명 가수 라미 에삼, 작곡가 가랄 엘베하이리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엘베하리도 체포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아랍의 봄으로 유명해진 에삼은 스웨덴으로 망명했으며, 하바시를 감독으로 고용해 엘시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하바시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알려진 편지에서 "감옥은 사람을 죽이지 않지만, 외로움은 사람을 죽인다"고 절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정치범들은 재판도 받지 않고 매우 비위생적이며 과밀한 교정시설에 수감돼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엘시시 대통령에게 수감자 수천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엘시시는 시나이 해방일을 맞아 4천여명을 석방했으나 정치범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엘시시는 대통령 임기연장과 중임제한 완화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으며, 아랍권에서는 30년 철권통치를 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이어 '현대판 파라오'가 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아랍의 봄'을 무색하게 하며 '21세기판 파라오'를 꿈꾸는 이집트 철권통치자 압델 파타 엘시시(66) 대통령을 조롱한 뮤직비디오를 만든 20대 영화감독이 감방에서 의문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시시를 비속어인 대추야자(date)에 빗댄 영상을 제작한 샤디 하바시(24)는 2018년 3월부터 재판도 받지 않고 이집트 내 보안 수준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교정시설에 갇혀 있다가 지난 1일 사망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바시는 망명한 유명 가수 라미 에삼, 작곡가 가랄 엘베하이리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엘베하리도 체포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아랍의 봄으로 유명해진 에삼은 스웨덴으로 망명했으며, 하바시를 감독으로 고용해 엘시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하바시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알려진 편지에서 "감옥은 사람을 죽이지 않지만, 외로움은 사람을 죽인다"고 절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정치범들은 재판도 받지 않고 매우 비위생적이며 과밀한 교정시설에 수감돼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엘시시 대통령에게 수감자 수천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엘시시는 시나이 해방일을 맞아 4천여명을 석방했으나 정치범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엘시시는 대통령 임기연장과 중임제한 완화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으며, 아랍권에서는 30년 철권통치를 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이어 '현대판 파라오'가 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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