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도 살아보면 별 거 없더라" '부부의 세계' 남자들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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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게 그런거다. 연애의 끝이고 가족의 시작이지. 남녀사이로 만났는데 연애의 연장이 아닌 연애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결혼은 가족이란 걸 만들고 싶으면 하는거고 연애를 지속적으로 하고싶은 환상이 있다면 하면 안되는 것이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현실 부부들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미혼남녀에게는 '결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연일 최고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 12회에서 주인공 지선우·이태오 역의 배우 김희애·박해준이 다시 서로를 안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들 준영(전진서)을 사이에 두고 서로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오가 박인규(이학주)의 살해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 지선우는 경찰서에 출두해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내가 이태오와 주차장 차에 있었다"며 거짓 알리바이까지 동원해 그를 구한다. 하나뿐인 아들을 ‘살인자의 자식’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일념이 두 사람을 다시 공동운명체로 만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이태오는 자신이 궁지에 처했을때 외면했던 장인 여회장(이경영 분)과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다시 지선우를 만난 이태오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었어. 그냥 지나가게만 뒀더라면, 그 때 당신이 날 한번만 봐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이혼의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려다가 돌연 “사실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사랑이 결혼이 된 순간 뭐든지 다 똑같아졌다고,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스릴러 장르를 방불케하는 복수극을 벌이던 두 남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자녀를 여다경에게 맡겨놓은 채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이어진다.
시청자들은 "사랑이 결혼이 된 순간 모두 똑같아진다", "부부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결혼생활이 깨질 위기에 놓이자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깨닫는 남자도 있다.
잦은 외도로 이혼하게 된 제혁(김영민 분)이 뒤늦게 예림(박선영 분)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후회한다.
앞서 집에서 쫓겨난 제혁은 이혼 통보 후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예림의 모습에 당황했다. 제혁은 마지못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도 “당신 없이 살 자신이 없다”며 진심을 고백했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은 예림은 완강했다.김영민은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예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혼을 앞두고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제혁이 다시 예림을 잡기 위해 연애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과연 이 두 사람이 재결합할 것인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혼을 한, 이혼을 앞둔 두 커플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혼전문 변호사는 "실제 이혼법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고 말한다.
이인철 변호사는 "평생을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던 결혼 생활도 여러 가지 이유로 파탄이 난다"면서 "이혼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낭패를 보게 되므로 침착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톨스토이의 “한 사람의 상대를 평생 사랑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한 자루의 초가 평생 탈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처럼 '부부의 세계'를 통해 부부가 평생 사랑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현실 부부들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미혼남녀에게는 '결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연일 최고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 12회에서 주인공 지선우·이태오 역의 배우 김희애·박해준이 다시 서로를 안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들 준영(전진서)을 사이에 두고 서로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오가 박인규(이학주)의 살해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 지선우는 경찰서에 출두해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내가 이태오와 주차장 차에 있었다"며 거짓 알리바이까지 동원해 그를 구한다. 하나뿐인 아들을 ‘살인자의 자식’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일념이 두 사람을 다시 공동운명체로 만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이태오는 자신이 궁지에 처했을때 외면했던 장인 여회장(이경영 분)과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다시 지선우를 만난 이태오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었어. 그냥 지나가게만 뒀더라면, 그 때 당신이 날 한번만 봐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이혼의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려다가 돌연 “사실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사랑이 결혼이 된 순간 뭐든지 다 똑같아졌다고,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스릴러 장르를 방불케하는 복수극을 벌이던 두 남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자녀를 여다경에게 맡겨놓은 채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이어진다.
시청자들은 "사랑이 결혼이 된 순간 모두 똑같아진다", "부부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결혼생활이 깨질 위기에 놓이자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깨닫는 남자도 있다.
잦은 외도로 이혼하게 된 제혁(김영민 분)이 뒤늦게 예림(박선영 분)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후회한다.
앞서 집에서 쫓겨난 제혁은 이혼 통보 후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예림의 모습에 당황했다. 제혁은 마지못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도 “당신 없이 살 자신이 없다”며 진심을 고백했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은 예림은 완강했다.김영민은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예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혼을 앞두고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제혁이 다시 예림을 잡기 위해 연애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과연 이 두 사람이 재결합할 것인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혼을 한, 이혼을 앞둔 두 커플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혼전문 변호사는 "실제 이혼법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고 말한다.
이인철 변호사는 "평생을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던 결혼 생활도 여러 가지 이유로 파탄이 난다"면서 "이혼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낭패를 보게 되므로 침착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톨스토이의 “한 사람의 상대를 평생 사랑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한 자루의 초가 평생 탈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처럼 '부부의 세계'를 통해 부부가 평생 사랑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