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지사들, '코로나19와 사투' 의료진 위해 월급 기부

푸틴도 전염병 치료 의사·간호사에 보너스 지급 약속

러시아 주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월급을 잇달아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州)지사는 최근 지역의 의료진이 바이러스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은 거의 없다면서 본인의 월급인 60만 루블(974만원)을 지역 의료진을 지원하는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아무르주(州)에서는 시장과 공무원들이 월급을 모아 의료진 등을 위한 기부금을 마련했다.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지사는 지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모금 행사에 자신의 지난달 월급을 기부했으며 지방정부 소속의 공무원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모금 행사에는 현재까지 1천300만루블(2억1천500만원)이 모였으며 기부금은 의료진 등을 위해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뒤늦게 코로나19가 폭증한 러시아에서 의료진들은 최근까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외곽 코무나르카 지역에 있는 코로나19 감염 전문병원 책임자인 수석의사 데니스 프로첸코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환자를 돌보던 대형병원의 간호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전염병과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서쪽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주당 8만 루블(약 130만원), 중견 간호사에게는 5만 루블, 초급 간호사에겐 2만5천루블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응급환자 초동 조치와 이송을 위해 출동하는 구급 의료 요원에게도 매달 5만 루블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만4천687명에 달한다. 이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