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받는 6가지 방법…뭘 선택하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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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14.3조원 지급 시작사상 처음 시행되는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4일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자 등 취약계층 280만 가구에 1조3000억원의 현금을 우선 지급한데 이어 취약계층을 제외한 전국의 1890여만 가구에 13조원이 순차적으로 뿌려진다.
취약계층 4일 현금 지급
받는 방식마다 신청·사용처 제각각
"수급자 상황 고려해 선택해야"
긴급재난지원금을 받는 방식은 취약계층에 지급한 현금을 제외하고 모두 6가지에 달한다. 수급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데다 지역적 특성, 발급비용 등을 감안해 지급 방법을 다양화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급 방식마다 제각각인 신청·사용방법을 숙지한 뒤 본인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한다. ○신용·체크카드, 지급 빠르고 사용처 많아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세대주들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NH농협·비씨카드 등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오는 1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단, 충전 시스템이 다른 씨티카드는 제외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장 신속하게, 가장 많은 곳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취약계층을 제외하고 가장 빨리 지원금을 받게 되는 경우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으로 끝나는 세대주다. '마스크 5부제'와 동일한 '신청 요일제'를 적용하면서 오는 11일 이들이 첫 신청 대상이 되며, 이틀 후인 13일이면 충전금이 입금된다.
세대주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요일에 신청하지 못했다면 주말에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다른 방식보다 사용처가 넓다. 광역시,도 내에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유흥업소 등을 제외하고 편의점, 약국, 병권, 학원, 식당 등 웬만한 카드 가맹점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쓸 수 있다는 점,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에서도 결제방식을 ‘현장결제’로 골라 쓸 수 있다는 점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세대주가 세대주 명의 카드로만 신청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종이 상품권 선택하면 5년간 사용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거나 세대주가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용·체크카드 시작일보다 일주일 뒤인 18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리인이 세대주의 위임장을 받아 신청 가능하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을 지류(종이화폐)로 받으면 법적으로 5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다른 방식으로 지원금을 받게 되면 8월 31일까지 전액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일지라도 가능한 8월 말까지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선불카드는 예전 공중전화카드와 같이 일정금액을 미리 충전해놓은 카드다. 신용·체크카드보다는 계획적인 소비를 원하는 경우 선불카드가 적당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신용·체크카드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단체에 따라 광역 시·도가 아닌 기초 시·군·구 내로 사용범위가 한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서초구민의 경우 지역사랑상품권을 선택하면 서울시가 아닌 서초구 내에서만 소비를 해야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에 대한 불만이 많아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선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 선호하는 방식은 따로 있다. 정부는 지급비용을 신경쓸 수 밖에 없어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모바일로 충전금을 쌓는 방식은 플라스틱카드, 종이화폐 등 발급비용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금을 아낄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자 별 상황에 맞춰 지급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처 등 세부사항은 늦어도 11일 전에 자치단체별로 공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박진우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