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새 유물 새 전시'…누리집·유튜브 감상도

5월 12∼11월 29일 1부 '관혼상제', 2부 '최현배와 고복수'
울산박물관은 12일부터 11월 29까지 역사관에서 '2020년 제1차 새 유물 새 전시'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유물을 소개하며 볼거리도 제공하고 기증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전시 주제는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이며, 1·2부로 구성했다.

1부는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주제로 일생 의례 가운데 조상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관례·혼례·상례·제례와 관련한 유물을 선보인다. 관례는 성년에 이른 남자가 성인의 예를 책임지도록 성인의 복식(衣冠)을 갖춰 진행하는 성인식을 가리킨다.

여자의 경우, 쪽을 올리고 비녀를 꽂아 계례라고 했다.

관례 시 착용했을 어른의 복식인 관과 비녀, 머리를 정리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참빗과 빗치개, 이를 보관하는 빗접과 성인이 됨을 축하하며 선물했다는 장도가 전시된다. 혼례는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의례로, 의제장과 같이 혼례 과정에서 오고 갔던 문서, 결혼식 사진과 1940∼50년대, 60∼70년대 혼수품 1호 요강과 재봉틀 등을 전시해 당시 거주 환경과 생활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상례는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길을 모시는 의례이다.

부고 소식을 올리는 부고장과 상례에 참여한 사람 이름과 역할을 적는 집사기, 부조 내용을 적은 부의록, 만사(죽은 사람을 위해 지은 글) 등을 통해 실의에 빠진 상주(喪主)를 위로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슬픔을 나눈 공동체 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례는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고 그 근본에 보답하고자 하는 정성의 표시이다.

전시에는 조선 시대 울산도호부의 도총소였다가, 이후 경주 이씨 종중에서 서원으로 사용한 태화서원의 사진과 향례(享禮)와 관련된 망기(망대에 걸어놓은 기), 술독, 채반(채그릇)을 전시한다.
2부는 '최현배와 고복수'에서는 울산 출신 한글학자 최현배 저서와 가수 고복수의 유성기 음반(SP·Standard Play) 등이 전시된다.

한글 사랑에 앞장선 최현배와 나라 잃은 한, 고향 잃은 한을 노래로 달래 준 고복수를 통해서 고향 사랑, 나라 사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분이 울산박물관으로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 기증 유물 전시회를 2회로 나눠서 한다"며 "유물 기증 활성화가 지속해 울산 역사를 더 깊이 연구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박물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휴관 중이며, 5월 12일 재개관한다. '새 유물 새 전시'는 이보다 먼저 울산박물관 누리집(http://museum.ulsan.go.kr) 또는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