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출마…"수적 열세 극복할 경험·전략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많은 협상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5선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은 4일 원내대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의원은 "180석 거대여당 앞에서 이번 국회의 첫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면서 "개헌과 개원을 제외하고는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 모든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에서 반(反)민주적·반(反)시장적인 입법을 강행할 때 어떻게 저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마땅한 대책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압도석 수적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 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18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로 개원협상에 직접 관여했고, 정책위의장을 맡아 세월호 협상과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등 숱한 협상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제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전략을 짜고 대처할 때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지켜볼 때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 때 일신의 편안함만을 생각하고 몸을 사린다는 것은 비겁한 처신이라는 결심이 섰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통합당을 '강한'야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철저한 논리와 전문가적 식견으로 협상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일때 우리는 더욱 사실상 전문성, 논리성, 사실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당선자 총회를 중심으로 당원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한두사람이 강하게 주장해 끌고갈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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