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먼저 등교' 이유는 대학입시…위생수칙 준수 가능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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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중요한 수시모집 준비생들 원격수업에 '기재부실' 우려
중간고사도 치러야…원격수업이 등교수업보다 효과 떨어지는 점도 문제고등학교 3학년생이 '등교개학' 첫 대상이 된 이유는 단연 대학입시가 꼽힌다.4일 교육부는 고3은 열흘 뒤인 13일부터 등교한다고 발표했다.
고3은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에서 최대 19일가량 일찍 학교에 간다.
학년이 높을수록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위생수칙을 준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간 '고교생 우선 등교'는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고교생 가운데 3학년이 먼저 학교에 가게 된 것은 무엇보다 대입 때문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 결과 연휴가 끝나고 14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고3은 진로·진학준비를 위해 연휴에서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등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학년에 따라 위생수칙 이해도나 준수 가능성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고교생은 그렇지 않다.고교 3학년과 나머지 학년 간 두드러진 차이는 대입을 목전에 뒀느냐 아니냐다.
앞서 온라인개학 때는 중학교 3학년이 '입시를 앞뒀다'는 같은 이유로 고3과 함께 첫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번엔 중3은 고교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서 위생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우선 개학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고3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등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고 가닥을 잡은 학생들이 특히 등교를 기다려왔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으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 핵심 평가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과 교사가 대면하지 못하면 작성이 사실상 어렵다.
학생부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을 교사가 상시 관찰·평가해 누적한 종합기록'이라고 학생부를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원격수업 등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생부를 제대로 기재될 수 없다.
고3들은 원격수업으로 학생부 기재항목 가운데 '개인·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부실하게 기재될까 봐 가장 걱정한다.
이 항목은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나 수행평가 결과를 반영해 작성하므로 학생이 평소 어떤 과목과 분야에 관심을 두고 성취를 이뤘는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 큰 비중을 두고 학생을 평가한다.
원격수업 중에도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확인해 학생부에 반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고교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보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확인하기 어려운 '콘텐츠 활용형'이나 '과제형'인 경우가 많다.
앞서 교육부는 학생부 부실기재 우려 등을 반영해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을 모두 9월 16일로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췄다.
이에 따라 고3에게 9월 초·중순까지 학생부를 '관리'할 시간이 주어졌지만, 입시를 위해 고3만큼은 최대한 빨리 등교하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지 않았다.
고3들은 등교가 늦어질수록 중간고사가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대입에서는 고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내신성적 가운데 3학년 때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데 고3 내신 지필 평가를 중간과 기말 두 차례가 아닌 한 번만 하면 '한 번뿐인 시험을 망쳐선 안 된다'는 부담이 커진다.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보다 떨어지는 점도 '고3부터 등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코앞인 고3은 내실을 기하기 어려운 학교 원격수업을 출석 인정 목적으로만 듣고 사교육에 매달릴 여지가 크다.
사정상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고3 외 학생들은 20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순차 등교한다.
구체적으로 고2와 중3, 초 1~2학년생, 유치원생은 이달 20일에 등교하고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생은 27일 학교에 간다.중1과 초등 5~6학년생은 6월 1일 등교한다.
/연합뉴스
중간고사도 치러야…원격수업이 등교수업보다 효과 떨어지는 점도 문제고등학교 3학년생이 '등교개학' 첫 대상이 된 이유는 단연 대학입시가 꼽힌다.4일 교육부는 고3은 열흘 뒤인 13일부터 등교한다고 발표했다.
고3은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에서 최대 19일가량 일찍 학교에 간다.
학년이 높을수록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위생수칙을 준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간 '고교생 우선 등교'는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고교생 가운데 3학년이 먼저 학교에 가게 된 것은 무엇보다 대입 때문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 결과 연휴가 끝나고 14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고3은 진로·진학준비를 위해 연휴에서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등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학년에 따라 위생수칙 이해도나 준수 가능성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고교생은 그렇지 않다.고교 3학년과 나머지 학년 간 두드러진 차이는 대입을 목전에 뒀느냐 아니냐다.
앞서 온라인개학 때는 중학교 3학년이 '입시를 앞뒀다'는 같은 이유로 고3과 함께 첫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번엔 중3은 고교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서 위생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우선 개학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고3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등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고 가닥을 잡은 학생들이 특히 등교를 기다려왔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으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 핵심 평가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과 교사가 대면하지 못하면 작성이 사실상 어렵다.
학생부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을 교사가 상시 관찰·평가해 누적한 종합기록'이라고 학생부를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원격수업 등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생부를 제대로 기재될 수 없다.
고3들은 원격수업으로 학생부 기재항목 가운데 '개인·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부실하게 기재될까 봐 가장 걱정한다.
이 항목은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나 수행평가 결과를 반영해 작성하므로 학생이 평소 어떤 과목과 분야에 관심을 두고 성취를 이뤘는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 큰 비중을 두고 학생을 평가한다.
원격수업 중에도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확인해 학생부에 반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고교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보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확인하기 어려운 '콘텐츠 활용형'이나 '과제형'인 경우가 많다.
앞서 교육부는 학생부 부실기재 우려 등을 반영해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을 모두 9월 16일로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췄다.
이에 따라 고3에게 9월 초·중순까지 학생부를 '관리'할 시간이 주어졌지만, 입시를 위해 고3만큼은 최대한 빨리 등교하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지 않았다.
고3들은 등교가 늦어질수록 중간고사가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대입에서는 고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내신성적 가운데 3학년 때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데 고3 내신 지필 평가를 중간과 기말 두 차례가 아닌 한 번만 하면 '한 번뿐인 시험을 망쳐선 안 된다'는 부담이 커진다.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보다 떨어지는 점도 '고3부터 등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코앞인 고3은 내실을 기하기 어려운 학교 원격수업을 출석 인정 목적으로만 듣고 사교육에 매달릴 여지가 크다.
사정상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고3 외 학생들은 20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순차 등교한다.
구체적으로 고2와 중3, 초 1~2학년생, 유치원생은 이달 20일에 등교하고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생은 27일 학교에 간다.중1과 초등 5~6학년생은 6월 1일 등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