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거제서 발견된 오거돈…"사람 잘못 봤다" 줄행랑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 이후 종적을 감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남 거제의 한 펜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은 거제를 방문한 취재진을 피해 "사람 잘못 보셨다"며 줄행랑쳤다.

4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곧바로 경남 거제로 이동해서 한 펜션에서 지내고 있다.오 전 시장은 처음에 "시장님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성추행, 불법 청탁, 정무 라인 개입 등 각종 의혹 관련 질문을 하자, 오 전 시장은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는 답을 남기고 승용차에 몸을 싣고 떠나버렸다.

오 전 시장의 지인 A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변호사를 선임하지는 않았다"며 "(부산에 오는 시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성추행 사건 발표 당일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오 전 시장은 아직 시장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관사 1층 열린 행사장은 개방돼 활용하고 있고 2층 시장 개인 공간(숙소)은 폐쇄했다"며 "2층에 개인 소유물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언제까지 이사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퇴 기자회견 당일 오 전 시장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수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피해자 측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아직 오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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