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지금 만나요, 디지털로"…대출·자산관리도 언택트가 대세
입력
수정
지면B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은행권에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 지점을 찾아 직원 얼굴을 마주보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단순 업무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금융상담 등 비대면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대면 특화하는 은행들5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형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모바일에서 제공하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상품 및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화상상담 시스템’을 내놓는다. 본부와 PB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태블릿PC를 통해 소비자에게 금융 상담을 해 주는 서비스다. 평소 거래하던 영업점 직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세무, 법률, 투자,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화상으로 소비자의 금융 애로사항을 들어준다. 신한은행은 연내에 화상상담을 통해 투자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문가들과 실시간으로 휴대폰을 통해 상담할 수 있다”며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내게 맞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신한 쏠(SOL) 앱을 통한 ‘목돈마련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차량 구매, 여행 등 저축 목적을 정하면 그에 맞춰 목돈을 안정적으로 모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서비스다.국민은행도 영업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 2월부터 확대 실시한 ‘스타샷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다. 공과금 납부, 제사고 신고(오류 및 제한 사항 신고), 중요 증서 신청, 서류 제출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영업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보안카드·OTP(일회용 비밀번호)·통장 및 예금잔액증명서, 부채증명서 등도 우체국 등기로 받아볼 수 있다. 각종 금융서비스 신청에 필요한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의 서류 제출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비대면 금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증서도 별도로 개발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지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크게 늘어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안매체 없이도 안전하고 간편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어 번거로움도 없다”고 설명했다.자산관리도 모바일에서모바일 앱을 통한 자산관리·생활금융 분야도 강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인 하이(HAI)와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HAI Robo)를 운영 중이다. HAI 뱅킹 서비스는 문자와 음성을 모두 인식해 반응한다. 외국 화폐를 촬영하면 원화 환전금액을 바로 알려주고, 공과금을 지로 촬영으로 수납할 수도 있다. 대화형 AI 엔진을 탑재해 3차원(3D) 아바타 금융비서 캐릭터(HAI)와 실제 대화하듯 은행 거래를 비대면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소비자의 투자 성향과 니즈를 반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를 운영 중이다. 비대면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등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수익률을 관리해 줄 뿐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또 은행원 대면 없이 디지털금융점포도 개설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디지털금융점포는 디지털존과 상담존으로 이원화됐다. 소비자는 디지털존에서 예금 외환 전자금융 카드 등 신규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지난달 온라인 방송국인 ‘SC러닝스튜디오’를 열었다. 라이브 자산관리 세미나인 ‘웰쓰케어 웹 세미나’도 이 스튜디오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던 투자 전략 세미나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코로나 대출도 언택트로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관련 대출 정보도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 전용 앱인 박스(BOX)에서 초저금리 대출 대상 사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 간편 보증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기관 방문 없이 관련 서류도 발급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복잡한 코로나19 대출 정보를 유튜브로 설명해 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출 상품별 특징을 소개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비대면 전용 대출도 운영 중이다. NH스마트뱅킹 앱에서 제공하는 ‘신파일러대출’은 24시간 한도 및 금리를 조회하고 곧바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은행권의 언택트 금융서비스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며 “AI가 고도화되는 만큼 영업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비대면 특화하는 은행들5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형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모바일에서 제공하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상품 및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화상상담 시스템’을 내놓는다. 본부와 PB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태블릿PC를 통해 소비자에게 금융 상담을 해 주는 서비스다. 평소 거래하던 영업점 직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세무, 법률, 투자,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화상으로 소비자의 금융 애로사항을 들어준다. 신한은행은 연내에 화상상담을 통해 투자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문가들과 실시간으로 휴대폰을 통해 상담할 수 있다”며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내게 맞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신한 쏠(SOL) 앱을 통한 ‘목돈마련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차량 구매, 여행 등 저축 목적을 정하면 그에 맞춰 목돈을 안정적으로 모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서비스다.국민은행도 영업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 2월부터 확대 실시한 ‘스타샷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다. 공과금 납부, 제사고 신고(오류 및 제한 사항 신고), 중요 증서 신청, 서류 제출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영업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보안카드·OTP(일회용 비밀번호)·통장 및 예금잔액증명서, 부채증명서 등도 우체국 등기로 받아볼 수 있다. 각종 금융서비스 신청에 필요한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의 서류 제출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비대면 금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증서도 별도로 개발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지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크게 늘어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안매체 없이도 안전하고 간편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어 번거로움도 없다”고 설명했다.자산관리도 모바일에서모바일 앱을 통한 자산관리·생활금융 분야도 강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인 하이(HAI)와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HAI Robo)를 운영 중이다. HAI 뱅킹 서비스는 문자와 음성을 모두 인식해 반응한다. 외국 화폐를 촬영하면 원화 환전금액을 바로 알려주고, 공과금을 지로 촬영으로 수납할 수도 있다. 대화형 AI 엔진을 탑재해 3차원(3D) 아바타 금융비서 캐릭터(HAI)와 실제 대화하듯 은행 거래를 비대면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소비자의 투자 성향과 니즈를 반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를 운영 중이다. 비대면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등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수익률을 관리해 줄 뿐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또 은행원 대면 없이 디지털금융점포도 개설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디지털금융점포는 디지털존과 상담존으로 이원화됐다. 소비자는 디지털존에서 예금 외환 전자금융 카드 등 신규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지난달 온라인 방송국인 ‘SC러닝스튜디오’를 열었다. 라이브 자산관리 세미나인 ‘웰쓰케어 웹 세미나’도 이 스튜디오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던 투자 전략 세미나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코로나 대출도 언택트로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관련 대출 정보도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 전용 앱인 박스(BOX)에서 초저금리 대출 대상 사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 간편 보증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기관 방문 없이 관련 서류도 발급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복잡한 코로나19 대출 정보를 유튜브로 설명해 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출 상품별 특징을 소개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비대면 전용 대출도 운영 중이다. NH스마트뱅킹 앱에서 제공하는 ‘신파일러대출’은 24시간 한도 및 금리를 조회하고 곧바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은행권의 언택트 금융서비스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며 “AI가 고도화되는 만큼 영업점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