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달부터 납품대금 지급 횟수 월 4회로 확대

협력사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
지난해 4월 열린 기술혁신기업 협약식. 오성구 디지털프론티어 대표(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종훈 에이스나노켐 대표, 김옥률 펨빅스 대표.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가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운영 자금이 부족하거나 기술개발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들을 지원하는 게 펀드를 만든 목적이다. 2018년부터는 2~3차 협력사로 문호를 넓혔다.700억원 규모의 남품대금지원펀드는 별도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2차 협력사가 3차 협력사에 어음 대신 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무이자로 자금을 대출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후엔 협력사 지원을 더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월부터 월 6000억원에 이르는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협력업체들이 10일에 한 번 받던 납품 대금을 매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협력사의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동반성장펀드, 납품대금지원펀드 등 상생펀드 3700억원 중 남아 있는 가용금액 1300억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협력사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의 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018년 4월 문을 연 ‘공유인프라 포털’이 대표적인 사례다. 협력사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SK하이닉스의 장비를 활용해 웨이퍼를 분석하고 측정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협력업체 중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곳을 선정해 2년간 기술과 금융, 경영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이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필요한 자금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완성품이 나오면 일정 물량을 SK하이닉스에서 사들인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개 협력업체가 기술혁신업체로 꼽혀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