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협력사 자금난 해소 위해 400억 상생펀드 조성

협력사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노·사·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구미공장에서 열린 ‘상생합심’ 선언식에서 사업파트너로서 협조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은 기업, 노동자, 협력업체가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상생합심’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협력사 자금 조달을 위한 펀드 조성, 협력사 고충 해결 전담기구 운영 등 전사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상생합심’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1월 선언한 슬로건으로, 상생 범위에 협력사까지 포함하자는 의미다. 2007년 ‘항구적 노사 무분규’를 핵심으로 하는 ‘상생동행’과 2016년 노사가 한몸이 돼 앞으로 나아가자는 ‘상생동체’에서 더 진전된 개념이다.코오롱그룹은 협력사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등 세 개 계열사가 상생예금을 예치하면 우리은행이 일정 금액을 보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투자 여력도 생길 수 있게 해 실질적 지원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협력사 고충 해결 전담기구 ‘보람회’도 2002년부터 꾸준히 운영 중이다. 보람회는 협력사들의 요구를 듣고 회사별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2012년부터는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 비율을 83%로 올리고, 공동기술개발협약을 통해 협력사의 품질 개선, 기술 보호도 돕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협력사 임직원 대상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협력사의 임직원에게 재무, 회계, 위기관리 기법 등 경영 교육을 정기적으로 한다. 형편이 어려운 협력사 임직원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1억5000만원 규모의 복지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노사와 협력사가 더욱 힘을 합쳐 생산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