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상 청와대로 어린이들 초청해 안내하며 격려메시지

마인크래프트 형식 가상공간 특별영상으로 메시지
문 대통령 내외가 가상공간서 청와대 경내 설명
"씩씩하게 이겨내줘 고맙고 자랑스러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제98회 어린이날을 맞아 마인크래프트 형식을 빌린 특별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매년 청와대에 어린이를 불러 초청행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특별 영상으로 대체했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초청'은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마인크래프트 포맷을 활용, 청와대 전경과 내부를 생동감있게 구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목소리 녹음과 영상 촬영에 직접 참여했다. 대통령 내외가 영상 속 캐릭터로 등장해 어린이들을 안내하며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온라인상에서 초대장을 받은 어린이들은 대통령 내외를 따라 본관에 들어가 문 대통령이 설명을 들으며 집무실을 구경하는 등의 특별한 가상체험을 하게 된다. 청와대 본관 내부와 집무실,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현장, 지하철 방역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지코의 아무노래(국악버전)을 연주하는 국악대, 본관 계단에 전시된‘금수강산도’(김식 작가), 청와대에 살고 있는 찡찡이, 손 씻기 하는 어린이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영상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씩씩하고 밝게 이겨내고 있어 자랑스러운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문 대통령은 "봄이 되면 입학식도 하고 내 짝이 누구일까 새로운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을 텐데 여러분들이 잘 참아준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를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어른들도 여러분처럼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함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를 이기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을 하면서 함께 이겨내다보면 우리 어린이들의 꿈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영상을 보는 어른이들이 함께 조금만 힘을 내자"고 격려했다. 가상공간을 구현한 영상이 끝난 뒤에는 대통령 내외가 직접 출연해 어린이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공개된 청와대 랜선 특별초청은 스타트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으로 제작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