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독립한 테라젠바이오 "암 백신 개발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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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 100% 자회사테라젠이텍스가 바이오·유전체 사업을 전담하는 테라젠바이오를 분사했다. 이곳을 통해 암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외부투자 확대해 개발역량 강화
"1~2년 안에 코스닥 상장 목표"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4일 테라젠바이오가 기업분할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2010년 유전체 사업을 하던 테라젠과 제약 사업을 하던 이텍스제약이 합병한 지 10년 만이다.테라젠바이오는 암 백신 등 맞춤형 항암제와 유전체 분석, 신약 재창출 사업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물질 개발 단계가 마무리된 암 백신은 미국에서 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전임상에 들어간다.
메드팩토에서 개발하는 항암제 백토서팁과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게 목표다. 의료기관 등이 의뢰해 진행하는 개인 유전체 분석서비스, 차세대 유전체 분석서비스(NGS)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들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36억원이다.
테라젠바이오 분사 후 테라젠이텍스는 신약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유통업체 리드팜을 운영하는 테라젠이텍스는 호흡기·소화기계 치료제 200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사업부문 매출은 1200억원이다. 루게릭병 치료제,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새로 출범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황태순 전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대표(사진)가 맡는다. 2017년부터 바이오·유전체 연구를 이끌어왔다. 그는 “독립 법인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산업 흐름과 속도를 뛰어넘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치를 높여 1~2년 안에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테라젠바이오는 테라젠이텍스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외부 투자 등을 받아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갈 계획이다. 외부 투자를 받아도 지분이 희석되거나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테라젠이텍스가 테라젠바이오연구소를 운영한 지 10년이 넘어 이미 기업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작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사업,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는 컨설팅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약을 개발하는 테라젠이텍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