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고드는 두산인프라…대형 굴착기 잇단 수주

中 대규모 건설 부양책 힘입어
3월 3151대 판매…2월의 4배
시장점유율 7.3%서 더 높아질 듯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초대형 굴착기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2월 급감했던 수주가 다시 늘면서 현지 건설기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에서 굴착기 20대를 수주했다고 5일 발표했다. 36~80t급 초대형 굴착기로 대부분 광산에서 대규모 채굴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회사가 3월 중국에서 판매한 굴착기 수는 3151대로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 판매량(852대)의 네 배에 육박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순 칭하이 하이시(市)에서 광산 채굴용 장비 임대업체에 80t 굴착기 5대와 50t 굴착기 1대 등 총 6대를 판매했다. 같은 달 네이멍구에서도 광산 및 인프라 공사용 장비 임대업체에 80t 굴착기 3대를 팔았다. 앞서 산시에선 건설업체로부터 대형 굴착기 11대를 수주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2월 침체됐다가 3월부터 반등하는 분위기다. 중국공정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3월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4만6201대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2월 미뤄졌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건설기계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수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1일 양회(兩會)를 열어 구체적인 경기 부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국가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함께 부르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대부분이 인프라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올해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전년 대비 9~10%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지원과 지방채 규모 확대를 통해 인프라 예산을 마련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이달 발행할 지방채가 1조1000억위안(약 189조원)어치에 이른다”며 “월간 단위로 역대급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정부의 올해 인프라 건설 예산이 최대 50조위안(약 8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의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하면 필요한 원자재를 채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굴착기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7.3%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내 외국계 기업 중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21.9%를 기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