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분양시장 '기지개'…5월, 4만2700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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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청약업무 이관 등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아파트를 대거 쏟아낸다. 일반 분양 물량은 4만2700여 가구로, 지난달 공급량(5123가구)의 8배를 웃돈다. 이른바 ‘장미 분양’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데다 21대 총선, 황금 연휴(4월 30일~5월 5일) 등 주택 공급을 늦추게 한 요인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이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약세에도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새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이 맞물려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5월 신규 물량, 지난달의 8배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7만1843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4만273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달 일반 분양 아파트는 전달(5123가구)에 비해 8배나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이 2만1666가구로, 전체의 50.7%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이 8765가구가 공급돼 가장 많다. 인천(7702가구)과 서울(5199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북(3291가구), 울산(2903가구), 부산(2829가구), 대구(2610가구), 강원(2237가구) 순이다.올해 분양 현장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 온라인 방송 등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예비 청약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짓는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26.45 대 1을 나타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00여 명이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아파트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언택트 마케팅에 자신을 얻은 만큼 분양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그동안 분양하지 못했던 물량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3~4월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오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수도권 ‘로또 아파트’ 열풍 이어질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기가 7월 말로 3개월 늦춰졌다. 당초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면 4월 2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야 했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3개월 연장돼 이들 단지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5~6월 서울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 분양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게 공급되고 있어서다. 서울 청약시장에서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자양1구역을 재건축한 ‘자양1구역 롯데캐슬’(가칭)은 이달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으로 8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01㎡ 48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상계6구역을 재개발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1163가구 가운데 72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엘리니티’를 분양한다.
청약 여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서울과 과천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자격을 얻으려면 해당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분양가 안정책이 유지되고 민간 분양가 상한제도 예고된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청약시장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 덜한 지방 광역시 청약 관심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는 이달처럼 공급 물량이 쏟아질 때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공급 물량이 적을수록 고가점자의 신청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청약자의 당첨 기회는 적다. 반면 공급 물량이 많으면 고가점자가 여러 사업지에 분산돼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대출, 청약 등의 부동산 규제가 적은 지방 광역시 신규 물량을 노리는 방안도 있다. 이달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지방 광역시에 공급되는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만33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모든 지역과 과천,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 비해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구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에 속한다. 나머지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예치금과 거주기간만 충족하면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1주택자도 입주 전까지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 1순위 청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데다 21대 총선, 황금 연휴(4월 30일~5월 5일) 등 주택 공급을 늦추게 한 요인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이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약세에도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새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이 맞물려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5월 신규 물량, 지난달의 8배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7만1843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4만273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달 일반 분양 아파트는 전달(5123가구)에 비해 8배나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이 2만1666가구로, 전체의 50.7%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이 8765가구가 공급돼 가장 많다. 인천(7702가구)과 서울(5199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북(3291가구), 울산(2903가구), 부산(2829가구), 대구(2610가구), 강원(2237가구) 순이다.올해 분양 현장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 온라인 방송 등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예비 청약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짓는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26.45 대 1을 나타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00여 명이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아파트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언택트 마케팅에 자신을 얻은 만큼 분양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그동안 분양하지 못했던 물량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3~4월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오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수도권 ‘로또 아파트’ 열풍 이어질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기가 7월 말로 3개월 늦춰졌다. 당초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면 4월 2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야 했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3개월 연장돼 이들 단지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5~6월 서울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 분양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게 공급되고 있어서다. 서울 청약시장에서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자양1구역을 재건축한 ‘자양1구역 롯데캐슬’(가칭)은 이달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으로 8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01㎡ 48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상계6구역을 재개발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1163가구 가운데 72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엘리니티’를 분양한다.
청약 여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서울과 과천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자격을 얻으려면 해당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분양가 안정책이 유지되고 민간 분양가 상한제도 예고된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청약시장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 덜한 지방 광역시 청약 관심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는 이달처럼 공급 물량이 쏟아질 때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공급 물량이 적을수록 고가점자의 신청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청약자의 당첨 기회는 적다. 반면 공급 물량이 많으면 고가점자가 여러 사업지에 분산돼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대출, 청약 등의 부동산 규제가 적은 지방 광역시 신규 물량을 노리는 방안도 있다. 이달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지방 광역시에 공급되는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만33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모든 지역과 과천,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 비해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구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에 속한다. 나머지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예치금과 거주기간만 충족하면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1주택자도 입주 전까지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 1순위 청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