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한화 하주석, 7㎏ 감량효과…"독하게 뺐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 딛고 성공적인 복귀…개막전서 쐐기 적시타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은 지난 시즌 개막 후 5번째 경기에서 고꾸라졌다. 지난해 3월 28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주석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그 모습은 2019시즌 마지막 장면이 됐다.

하주석은 수술대에 오른 뒤 약 한 달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한 달 만에 퇴원한 하주석은 아기가 걸음마 배우듯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처음은 일어서서 버티는 스트레칭이었다.

통증이 따라왔다. 어느 정도 회복 시간을 거친 뒤엔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루하고 힘들었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예전의 날렵한 모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하주석을 괴롭혔다.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하주석은 독하게 이를 악물었다.

재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하주석은 예전의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체중도 감량했다.

부상 직전과 비교했을 때 약 7㎏을 뺐다.

하주석은 "무릎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근손실을 막기 위해 근력운동 시간은 크게 늘렸다.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하주석은 어려운 과정을 이겨냈다.

하주석은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시즌 개막전 SK 와이번스전을 통해 약 13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는 "경기 전날부터 많이 긴장됐다"며 "복귀까지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하주석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6회 상대 팀 윤석민과 7회 노수광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공격에서는 1-0으로 앞선 7회 초 2사 2, 3루에서 상대 팀 선발 닉 킹엄을 상대로 싹쓸이 쐐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한화는 하주석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3-0으로 물리치고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연락이 닿은 하주석은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었다"며 "힘들게 준비한 만큼,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