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혁신·소비자 신뢰…K브랜드는 남달랐다

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내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 1월 20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국난 수준의 위기를 불러왔다. 1월 22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두 달 만에 1400선으로 추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세계 경제 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사태 초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분위기는 반전됐다.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키트와 대규모 역학조사, 신속한 검사 역량, 투명한 정보공유 등 방역시스템은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국에서 한국의 진단키드와 같은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와 같은 한국의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선진국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 사재기로 인한 생필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한국 국민은 자발적 노력을 통해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검증된 시민의식과 위기대처 능력은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높아진 국격은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산업구조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위주의 소비문화, 재택근무로 인한 노동시장 유연화, 비접촉(언택트) 문화 확산, 온라인 교육시장 확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가속화할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 해당 분야 1위로 평가받던 소니, 코닥, 모토로라 등의 브랜드가 디지털화라는 시장 변화 속에 그 위상을 잃어버린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좋은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그 가치가 쌓여간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며 쌓아온 경험은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든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대표브랜드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국내외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시상 행사다. 국내 최초로 언론 3사(한경닷컴, iMBC, 동아닷컴)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함께 주최했다.

2006년 시작해 15주년을 맞은 ‘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4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5개 부문, 1655개 브랜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4만7934명의 참여자와 198만2517건의 조사건수를 기록했다.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이 철저한 심사를 통해 설문조사의 타당성 및 분석 과정의 오류 여부를 최종 검토한 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를 선정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