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심장 시술·수술 없었다…정상 국정운영"
입력
수정
"올해 공개활동 예년보다 66% 줄어"
"역대 최소…내부정비·코로나 영향"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 위원장 동향과 관련해 "적어도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공개활동을 안할 때도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고 밝혔다.국정원은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5월 6일 현재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50회)과 대비해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감소에 대해 국정원은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코로나19가 겹쳐 공개활동이 대폭 축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20일 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올해 첫 현지 지도를 했던 순천인비료공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국정원은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보내고 자력갱생의 자신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김 위원장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한때 '위중설',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공식석상에 등장한 모습이 지난 2일 공개됐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적어도 지금 나온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적어도 심장 관련된 건강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 정도라면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니까 4∼5주 정도는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 발생 가능성과 경제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방역과 물가 대책 수립, 군기 확립을 지시했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 0명 입장을 견지하지만,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중 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확진진단 장비와 시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국경) 봉쇄,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며 북한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국정원은 판단했다. 국정원은 "조미료, 설탕 등 가격이 급등하고 달러도 상승했다"며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달러고,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만달러 가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당 개장률도 감소하는 등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수입 식료품 가격으로 평양시민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백화점과 상점에 인파 나서고 줄서기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다만 북한 내각과 보안성을 중심으로 식료품 긴급수입, 매점매석 방지 등 다양한 물가 안정화 조치를 해서 급등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핵미사일 시설 동향과 관련해서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메가와트(MWe)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 중단 상태고 재처리 시설 가동 준비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