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코로나 '깜짝 실적'…1분기 순이익 41.8%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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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실적, 예상치 웃돌아 '서프라이즈'
▽ 코로나 실내생활 속 스낵류 판매 호조
▽ 베트남 법인,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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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98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0억2900만원으로 25.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749억7400만원으로 41.8% 급증했다. 증권가의 예상치(컨센서스)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앞서 증권가는 오리온의 1분기 매출액은 4804억원,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포카칩 꼬북칩 치킨팝 등 스낵 제품과 초코파이 닥터유 단백질바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네 겹 스낵 꼬북칩과 포카칩 땡초간장소스맛·구운마늘맛 등 차별화 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또 봄 한정판 '초코파이 딸기블라썸'이 일부 매장에서 매진되는 등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닥터유 단백질바도 지난 2월 최고 월 매출액을 기록했다.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트레닝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 법인의 1분기 매출도 4.6% 늘었다. 소매점 매대 점유율 확대와 티몰 징둥닷컴 등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대표 스낵 제품인 오!감자(야!투도우)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이상 큰 폭으로 늘었고, 스윙칩(하오요우취) 매출액도 30% 증가했다.
특히, 식감을 극대화한 오!감자별(야!투도우 추이추이씽), 스윙칩 플랫컷(하오요우취 바오피엔) 등 신제품이 높은 호응을 얻으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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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편의점 체인스토어 등 젊은층 이용률이 높은 유통 채널의 성장세가 급증했다. 포카칩(오스타), 오!감자(따요) 등 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쌀과자 안(An, 安)의 월 매출액도 16억원을 돌파했고, 양산빵 쎄봉(C'est Bon)도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
러시아 법인의 매출도 초코파이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32.8% 증가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 맛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초코파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 2분기엔 초코파이 라인을 확대하고,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 고소미(현지명: 구떼) 등 비스킷 라인업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오리온은 2분기 새로운 성장동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본격화하고,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의 제품군을 확대한다.
중국에서도 치킨팝 오!감자 미니별 등 일반 소매점 전용 소용량 제품을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생산·출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R&D 본부 기능 강화와 제품혁신을 통해 파급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인적, 물적 자원을 R&D에 집중 투자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신규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