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벤처 54% 영업이익 내…여성·취약계층 고용 비율 높아

소셜벤처 771개사 대상 실태조사…38.5%는 개선 과제로 '자금조달' 제시

국내 사회적 벤처기업(이하 소셜벤처)의 여성과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일반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셜벤처 10곳 중 4곳은 39세 이하의 대표가 이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소셜벤처 998개사 중 771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국내 소셜벤처 수는 ▲2016년 601곳 ▲2017년 724곳 ▲2018년 853곳 ▲2019년(8월 말 기준) 998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셜벤처의 여성 고용 비율은 49.4%로 일반 기업의 41.7%보다 높았다.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 비율도 37.9%에 달했다.

또 대표자가 20~30대인 기업이 43.1%였으며,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 79.1%를 차지해 이른바 '젊은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업들은 총 8천860명, 업체당 평균 11.6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새로 고용한 인력 규모는 3천548명으로 파악됐다.
2018년 기준으로 조사 기업 중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54.2%에 달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200만원이었으며, 평균 매출액은 16억5천900만원이었다.

소셜벤처 상위 5개 업종은 ▲제조업(39.6%) ▲정보통신업(16.6%) ▲교육서비스업(9.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4%) ▲도소매업(5.3%)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관심을 둔 사회 문제로는 ▲취약계층·장애인(18.1%) ▲청년·여성·노인·아동(14.6%) ▲실업·일자리(13.4%) ▲환경·생태(7.9%) ▲교육·보육(6.4%) 등이었다.

소셜벤처의 38.5%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경영상의 과제로 자금 조달을 꼽았다.

이밖에 ▲소셜벤처 인식 개선(21.2%) ▲중간 지원조직 확대(15.3%)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8.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날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중기부와 소셜벤처 업계와의 현장 간담회에서 발표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셜벤처 대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 경기 진작과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힘써주기를 희망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소셜벤처에 대한 정교한 지원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이번 조사가 충분한 표본을 바탕으로 실시된 첫 조사라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혁신적인 기술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소셜벤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소셜벤처 허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