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두산'…신한銀, 야구예금 매일 '1000억' 홈런

2차 판매 이틀 만에 '1994억원' 판매
전년 대비 1.5배 빠른 속도

금리 높은 '야구 적금'도 인기
"우승팀 정하면 최대 연 2.8% 제공"
사진=뉴스1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팬인 조재범 씨는 최근 '2020 신한 두산베어스 정기적금'에 가입했다. 올해로 3년째 야구 적금에 가입한 그는 지난해까지 우승팀으로 NC를 선택했지만 올해는 두산으로 갈아탔다. 조 씨는 "NC를 응원하지만 올해는 우승 확률이 높은 두산을 우승팀으로 선택했다"며 "우승 여부에 따라 금리 차이가 연 1%포인트에 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면서 신한은행이 선보인 야구 예·적금이 인기다.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2018년부터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가입하는 1년제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응원하는 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1조원 한도로 출시된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이틀 만에 1994억원이 판매됐다. 첫날 4389좌 1293억원, 이튿날 2611좌 701억원이 팔려나갔다.

1년 만기인 야구 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3%로 기존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연 0.1~0.2%포인트 가량 높다. 여기에 선택한 구단이 우승할 경우 연 0.1%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5일 5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야구 예금을 판매했는데 8일 만에 1만8712좌 5000억원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배 빠른 속도다.
매달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야구 적금도 인기다. 야구 예금과 같은 날 출시했는데 이틀간 2294좌 11억원어치가 팔렸다. 야구 적금은 기본 연 1.4% 금리에 우대금리 1.4%포인트를 제공한다. 우승 시 연 1.0%,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8%, 그외 구단 선택 시 연 0.5% 금리를 제공받는 식이다. 야구 적금의 경우 소비자가 선택한 구단에 따라 계좌 이름이 정해지기 때문에 팬카페를 중심으로 인증 열풍이 거세다. 삼성라이온즈를 선택하면 '2020 신한 삼성라이온즈 적금', 롯데자이언츠를 정하면 '2020 신한 롯데자이언츠 적금'이 되는 식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단은 두산베어스로 나타났다. 6일 기준 예·적금 가입자의 61.1%가 두산베어스를 선택했다. SK와이번스(10%) LG트윈스(6.8%) KIA타이거즈(6%) 키움히어로즈(4.4%) 삼성라이온즈(3.6%)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진우/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