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화력발전소 1호기 가동 연장 소식에 환경단체 반발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기후 위기 인식해야…당장 폐쇄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가 지난 4월 가동 중지 예정이던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가동을 연장하자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를 당장 폐쇄하고,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983년부터 38년가량 가동한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는 지난해를 끝으로 가동이 중지될 예정이었으나 5·6호기 탈황·탈질 설비 준비 기간에 예비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올해 4월까지 가동을 연장했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2호기 폐쇄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퇴출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3호기가 고장이 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5·6호기 가동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1호기 가동을 수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는 "지난겨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41기만 가동해 80% 상한 제한으로 출력했지만, 전력 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1호기를 가동 연장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퇴출 가능성이 높아진 세계적 추세에도 1호기를 계속 가동하겠다는 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정대로 삼천포 1호기를 폐쇄하고 3∼6호기 조기 폐쇄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