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미세 균열 용접해 정비

인코넬 690 재질로 표면 덧씌우기…인코넬 600 단점 보완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서 발견된 미세 균열을 인코넬 690 재질로 표면을 덧씌워 용접하는 방식으로 정비한다고 7일 밝혔다. 관통관의 기존 인코넬 600 재질은 고온·고압에서 부식과 균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코넬 690 재질은 크롬 함량을 강화해 인코넬 600 재질의 단점을 보완했다.

지난달 10일부터 발전을 정지하고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 중 1곳(49번)에서 냉각재인 붕산의 누설 현상과 미세 균열이 발견됐다.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다.

관통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관통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고, 이곳으로 붕산이 누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노형인 한빛 3·4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서는 2013년 같은 결함이 발견돼 고온·고압에서 부식과 균열에 취약한 인코넬 600 재질에서 크롬 함량을 강화한 인코넬 690 재질로 만들어진 원자로 헤드로 교체한 바 있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건설 당시 전 세계 원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인코넬 600 재질로 용접했는데 장기간 운전 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코넬 690 재질로 표면을 덧씌워 용접하는 방식은 국내외 다수의 원전에서 시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