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화재 출동 75% '헛걸음'…소방설비 오작동 등 원인

소방당국, 오작동 고위험시설 집중 점검·소방안전관리자 관심 촉구
경남지역 화재 출동 건수의 75%는 오인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건 중 7건 이상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출동함으로써 소방력이 낭비되는 셈이다.

경남소방본부는 화재 오인 경감 대책을 마련하려고 빅데이터 분석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화재 오인출동 데이터와 도내 건축물·소방설비 정보 등 326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결과 연평균 화재 출동 1만1천530건 중 8천605건(75%)이 오인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화재 2천924건과 비교하면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오인 출동 중 2천910건(34%)은 소방 경보설비 오작동이고 4천731건(55%)은 신고자 오해로 인한 것이었다.

특히 소방 경보설비 오작동은 연평균 63%씩 증가하고, 오작동 발생 후 3개월 이내 재발률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분석TF는 오작동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오작동 고위험시설 600여곳을 도출해 6월까지 집중하여 점검할 계획이다.

신고자 오해로 같은 장소에서 5차례 이상 반복 오인 신고된 22개 장소는 현장을 확인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조처한다.

이와 함께 오작동 가능성이 큰 소방 경보설비는 안전관리자가 주기적으로 점검해 상시 정상작동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심을 촉구하기로 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오작동이 반복되더라도 시설물 전원을 꺼두지 말고 즉시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경남소방본부는 당부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화재오인출동을 줄여 소방력 낭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소방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