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 독립'…자회사 7월 설립한다

"철광석 수입·철강 수출 효율화"
해운업계는 거센 반발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계열사에 흩어진 물류업무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물류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에 흩어진 원료 수송과 물류 업무를 통합하는 자회사를 이르면 7월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운사와 1 대 1 계약을 통해 이뤄지던 철광석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 등을 전담한다.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물류 자회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삼성그룹(삼성전자로지텍·삼성SDS 물류부문)과 현대자동차그룹(현대글로비스), LG그룹(판토스) 등 대기업도 물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7월까지 물류 자회사 설립을 끝낸다는 목표다.

포스코의 물류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박태준 회장 당시 거양해운을 인수했다가 5년 만에 회사를 한진해운에 매각하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물류업 진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간 철광석을 비롯한 제철원료 8000만t을 수입하고 철강제품 1500만t을 수출하는 초대형 화주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는 해운사로부터 통행세를 걷어가고 운임 인하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해총은 이날 포스코에 물류 자회사 설립계획 철회 건의문도 전달했다.포스코는 물류 자회사 설립이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물류 고도화 및 전문화를 위한 조치로 기존 거래사(운송사·선사·하역사)와의 계약 및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