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0일 취임 3년 대국민 연설…'포스트 코로나' 국정 구상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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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은 전액 기부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대국민 특별연설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관련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10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춘추관에서 약 25분간 대국민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며 메시지는 현재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연설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정 운영 메시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2년간의 국정 과제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에는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5월 9일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경제·사회·외교·안보·국내 정치 등 각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재난지원금은 2인가구 60만원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오늘 지원금 관련 브리핑을 한 것에 맞춰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기부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대한 기부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관제 기부 운운하는 것은 자발적 기부에 나서는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은 기부의 길과 소비의 길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부는 돈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이 모이려는 데 관제 기부라면서 재를 뿌리지만은 말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