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중단' 라임, 1분기에도 운용보수 15억원 챙겨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올해 1분기에도 펀드 운용에 대한 보수로 15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라임자산운용의 1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명목으로 15억1천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이는 라임자산운용이 1분기에 기록한 전체 영업수익 15억5천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수다.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라임의 거의 유일한 수익이 펀드 운용 보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1분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69억5천만원에 비하면 4분의 1 미만으로 급감한 수준이다.작년과 비교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규모가 급감한 데다 환매 중단 펀드들의 경우 대부분 운용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 대부분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1분기에 당기순손실 23억2천만원을 기록했다.관리비를 비롯해 총 38억7천만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지급수수료 17억1천만원, 임직원 급여 5억9천만원, 퇴직급여 4억7천만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라임자산운용의 1분기 말 임직원은 29명으로 전 분기 말 54명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임직원 1인당 급여는 작년 한 해 동안 2억6천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약 2천만원을 보였다.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母)펀드 4개와 이에 관련된 자(子)펀드 173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환매 중단 펀드 전체의 수탁고는 작년 말 기준 1조6천679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수익률을 임의로 조정해 자산 손실을 숨기는 등 비정상적으로 펀드를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자펀드는 전액 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