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후레쉬'도 더 순하게…국내 소주시장 16.9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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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주 트렌드 반영해 알코올 도수 16.9도로소주 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췄다. 소주 시장에서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이 이어져 16.9도가 국내 소주 시장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
▽ 심야시간 TV광고 가능해져
▽ '처음처럼'과 함께 소주시장 주력제품 모두 16.9도
하이트진로는 8일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추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다고 밝혔다.하이트진로는 2015년부터 경상권 등 일부지역에서 나뉘어 운영되던 '참이슬 16.9'를 '참이슬 후레쉬'로 통합 운영, 전국적으로 같은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알코올 도수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
포장 디자인도 일부 변경해 주류업계 최초로 인증받은 '환경성적표지'(EPD) 마크를 적용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및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환경적 영향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제도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도화 및 필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선제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며 국내 시장 발전 및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다만 알코올 도수가 각각 20.1도, 16.9도인 '참이슬 오리지널'과 '진로'는 기존 도수를 유지하기로 했다.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 인하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함께 국내 주요 소주 브랜드의 주력제품 알코올 도수가 16.9도 같아졌다.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16.9도짜리 '진로이즈백'을 내놓은 데 이어 같은해 11월 롯데주류는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로 낮춘 바 있다.
이에 처음처럼 뿐 아니라 참이슬 후레쉬의 TV 광고도 심야에 볼 수 있게 됐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17도가 넘는 술은 지상파 TV, 라디오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광고를 할 수 없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하이트진로는 이번 알코올 도수 인하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알코올 도수를 낮추게 됐다. 그러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각에서는 우회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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