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 덥다는데…'에어컨 AS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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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 늘고
수리기사 주 52시간 근무도 영향
올여름 에어컨 수리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애프터서비스(AS) 기사의 연장근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더위가 예고돼 AS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무르면 AS 요청 건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에어컨 수리 대란 우려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올여름 더 더울 것”이라는 기후 예보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여름 수시 기후 전망’에서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23.3~23.9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 후반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등 가전 서비스업체는 이 같은 예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에어컨 AS 대기 기간은 길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 에어컨 가동 시점이 앞당겨지고 가동 시간도 증가한다”며 “에어컨 고장 건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탄력근무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AS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대구 등 일부 지역 소비자는 에어컨 AS를 받는 데 5일 정도 기다려야 했다. AS 기사 대상 주 52시간 근로제가 처음 적용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체들이 기대를 걸었던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법안이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진행 중인 사전 점검 서비스 참여율이 20%대로 높지 않은 점도 업체들의 걱정거리로 꼽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