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생활 속 거리두기 성공, 학교 방역에 달려"

등교 개학 현장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뒤늦게 개학을 앞둔 서울 이촌동 중경고를 방문해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이 급식실에서 자리 간격을 재 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om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해나가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은 학교 방역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이촌동에 있는 중경고를 찾아 개학을 앞둔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함께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등교 개학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은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를 앞두고 현장 상황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학부모, 학교 및 보건당국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클 것 같아서 점검차 학교를 방문했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학교 방역 성공을 위해 함께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70일 넘도록 휴교상태가 지속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위로를 전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방역’을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혹시 방역 부담이 너무 커져서 학생 개개인에게 (부담이) 돌아가면 어떨까 하는 점이 많이 걱정된다”며 “확진자가 생기면 본인 잘못과 무관한 것인데도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든지 이럴 염려가 없지 않은데 그런 일이 없도록 심리적 방역을 잘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등교 이후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학생이 심리적으로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달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