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전후 유럽통합 이끈 로베르 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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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쉬망선언을 발표한 사람은 당시 프랑스 외무장관이던 로베르 쉬망(사진)이다. 1919년 프랑스 하원 의원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한 쉬망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 재무장관과 총리를 거쳐 1948년 외무장관에 발탁됐다.70년 전 오늘 그가 발표한 쉬망선언은 독일에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제안이었다. 불과 5년 전까지 총을 겨눴던 적국과 군수물자를 함께 관리하고 경제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또 다른 전쟁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쉬망선언을 토대로 1952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가 설립됐다. ECSC는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거쳐 유럽공동체(EC), 오늘날의 EU로 발전했다. 1958년부터 1960년까지 EEC 의장을 지낸 쉬망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 앞 광장은 쉬망광장으로 불린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