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양로원 거주 노인 1만6천명 모두 코로나 검사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위해 공원에 네 발 달린 로봇 배치

싱가포르 보건 당국이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 1만6천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9일 채널뉴스아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간 킴 용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는 6월 초까지 전국 80개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 1만6천명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 장관은 "노인이 고위험군일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20명의 95%가 노인이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양로원 거주자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에 앞서 최근 양로원 종사자 9천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확진자와 접촉한 30여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전국에서 코로나19에 76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2만1천70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대부분의 사업장을 폐쇄하는 일부 봉쇄 조치를 애초 5월 4일 시한에서 6월 1일까지로 4주간 더 연장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를 위해 네 발 달린 로봇 '스폿'(SPOT)을 지난 8일 한 공원에 시범적으로 배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시민에게 음성으로 "여러분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 1m 떨어져 있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폿은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으로 최근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전달하는 데도 쓰인다.

당국은 또 격리 시설로 개조한 '창이 전시 센터'에서 환자들을 위한 식사 배달에 ST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로봇 'ST로보 터그'를 투입했고, 이주노동자 화상 상담을 위한 로봇 '빔프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