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불펜 걱정 "최원준도 제구 잡아야…이동원 2군행"

"제구 흔들리는 투수는 1군에서 쓸 수 없어"
"1군은 실험하는 무대가 아니잖아요. "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제구가 흔들린 이동원(27)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또한, 롱 릴리프 자원인 최원준(26)을 향해서도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제구력을 되찾지 못하면 1군에서 버틸 수 없다"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프로야구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가장 큰 걱정은 불펜진이다.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1군은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제구가 흔들리는 불펜 투수를 1군에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이동원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아직 1군 등판 경험이 없는 우완 문대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동원은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갖춘 파이어볼러다.

2012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2군에만 머물렀다. 그러다가 올해 연습경기에서 빠른 공을 던지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동원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두 타자를 상대해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 감독은 "이동원은 제구만 잡으면 1군에서 도움이 될 선수다.

그러나 1군에서 실험할 수는 없다"며 이동원의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사이드암 채지선도 5일 첫 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한 뒤,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국내 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젊은 불펜 투수들이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제구가 흔들리자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3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최원준을 향해서도 "제구에 신경 쓰라"라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8일 잠실 kt전에서 3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했고, 볼 카운트 싸움에서도 밀렸다.

두산 불펜진은 4경기 12⅔이닝 동안 12실점(평균자책점 8.53) 했다.

모수가 적긴 하지만, 불안감을 가질만한 수치다. 김 감독은 엔트리 이동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펜진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