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생활 속 거리두기 재검토해야"

"조국, 수오지심 없어…정경심 석방이 '면죄부 발급'은 아냐"

미래통합당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장 다음 주부터 등교 개학이 예정된 상황에서 위험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가 옳은지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집단감염은 지난 2월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전 나흘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그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수도권 인구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주로 발생했던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다"며 "지난 2월 대규모 지역감염 초기에 겪었던 병상과 의료장비 부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정부와 방역 당국이 한발 빠른 대처를 한다면 코로나19 극복이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통합당은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조 전 장관이 전날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왜곡·과장된 혐의에 대해 반박하겠다',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한 데 대해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끄러워할 줄 아는 수오지심이라고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며 "최소한 국민 앞에 죄송하다는 말은 있어야 했지만 오로지 '끝까지 버티면 된다'는 헛된 믿음만 있었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의 바람과 달리 증인으로 출석한 이인걸 전 청와대 특검반장의 증언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알고도 묵인한 자, 이 전 특감반장에게 보고를 받고도 감찰을 중단시킨 자가 조국이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이 아쉽지만 존중한다"며 "뇌물수수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조국에게 적용된 혐의만도 무려 12가지인데 정 교수 석방이 면죄부 발급을 뜻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