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법원, 국적기 SAA항공에 '해고 중단' 명령

항공사 구제안 '난맥상'…관리인·노조·장관 제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법원은 8일(현지시간) 경영난에 처한 남아프리카항공(SAA)에 해고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판결은 항공사 관리인들이 부당하게 행동한다고 주장한 양 노조의 편을 들어준 것으로, 국유기업 SSA의 구제안이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관리인들은 항공사 현금이 다 고갈돼 직원 급료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은 청산이라고주장한 반면 SAA와 관련한 공기업 장관은 관리인들의 구제안을 비판하면서 막연히 새로운 국적 항공사를 만들기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SAA는 지난해 12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든 상업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더 곤경에 빠졌다. 남아공 정부는 더는 펀딩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AA는 2011년 이후 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정부 구제금융에 의지해 버텨왔다.

투자자들은 남아공 정부가 국고를 탕진하는 SAA와 전력회사 에스콤 등 부실 국유기업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경제개혁의 시금석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법원은 그러나 행정관들이 취한 접근법이 절차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면서 직원들에게 퇴직급여를 받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남아공 금속노조(NUMSA)와 남아공기내승무원노조(SACCA)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 자체 SAA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