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한국산 신속진단키트 25만개 도착…검사능력 확대

스페인 정부, 수젠텍에 신속키트 67만개 주문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인 스페인에 한국산 신속 진단키트 1차 물량이 도착했다.8일(현지시간) 주스페인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한국의 수젠텍에 주문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25만개가 이날 마드리드에 항공편으로 도착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의심환자 혈액에서 면역반응을 이용해 특정 항체를 검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진단키트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초 수젠텍으로부터 신속 진단키트 2만개를 긴급 수입해 카를로스 3세 연구소(Instituto de Salud Carls III) 등 연구기관을 통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후 수젠텍에 진단키트 총 65만개를 추가 주문했다.주문한 물량 총 67만개 중 나머지 40만개는 이달 중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주스페인대사관 측은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를 신속히 가려내기 위해 검사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함께 항체 검사방식의 신속진단키트 사용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3만6천가구 9만여명을 대상으로 표본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신속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주스페인대사관은 스페인 정부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로부터도 항체검사 방식의 신속진단키트 500만개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26만117명으로, 이 가운데 2만6천299명이 숨졌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