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만에 풀려난 정경심 교수…찬반 여론은 '시끌'
입력
수정
정경심, 10일 오전 12시 석방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12시5분 구속된 지 200일 만에 석방됐다.
지지자들 "조국 수호" 외쳐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온 정 교수는 현장에 나와있는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미리 준비됐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정 교수 지지자들이 모여 정 교수의 석방을 응원했다. 지지자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사랑해요. 정경심", '조국 수호" 등을 외쳤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한 집회 현장에서 불렀던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교수가 예정됐던 시간보다 늦게 나오자 "한 가족이 도륙당했다. XX들아"라는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11일 기소된 정 교수의 구속 기간은 이날 오전 12시까지였다.앞서 검찰은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며 박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구속 연장 여부를 앞두고 열린민주당 소속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주도하에 구속 연장 반대 청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은우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 등 6만8341명도 지난 6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하지만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재판부가 입시 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 교수에 대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구속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공정사회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들의 피맺힌 심정을 짓밟은 극악무도한 결정"이라며 "재판부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형평성도 결여된 막장 결정"이라며 "조국 사태 공범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에 대해서는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등도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교수의 직장 동료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 교수에게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가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라"라면서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기꺼이 그 거짓말에 속아준 지지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