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코로나19 대처 위해 휴전 선언…반군 AA는 제외

미얀마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힘을 싣기 위해 휴전을 선언했다.

10일 일간 미얀마타임스 및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전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코로나19 예방, 통제 및 치료 활동에 지속해서 참여하기 위해 이날부터 8월31일까지 약 4달간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군은 성명에서 이 기간 소수민족 반군 간 충돌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이들에 대해 모든 수송로를 개방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군은 라카인주 일부와 친주 팔렛와 지역은 휴전 선포 대상 지역에서 제외했다. 이 지역은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반군 아라칸군(AA)과 미얀마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 민간인과 정부 관리들을 공격해 평화와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미얀마 정부가 3월 말 AA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것과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AA도 이달 초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이달 말까지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2018년 시작된 미얀마군과 AA간의 충돌로 15만명 이상의 라카인·친주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으며, 민간인 수백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