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일상복귀' 언급에…"개학연기 안되나" 속타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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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ZA.22574160.1.jpg)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속 확산해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 문 대통령까지 일상생활 복귀를 언급하면서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차 대유행 대비 등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는 없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우리 방역체계는 바이러스 확산을 충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장기전의 자세로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처하겠다. 국민들 역시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도 끝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온라인 개학’ 상태인 각급 학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일상 속 방역,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을 강조한 만큼 등교 개학 일정이 연기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소재 중경고를 지난 8일 방문해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ZA.22561359.1.jpg)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20일 고2, 중3, 초1~2, 유치원 △27일 고1, 중2, 초3~4 △6월1일 중1, 초5~6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10일 정오 기준 총 54명까지 늘어나면서 학부모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등교 개학 연기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초1 자녀를 둔 서울 거주 학부모 김모 씨(39·남)는 “아이가 제대로 된 입학식도 없이 집에만 있는 모습이 안 됐지만 건강이 최우선 아니냐”면서 “등교 날짜가 얼마 안 남았는데 이태원 코로나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해지면 한 번 더 등교 연기를 검토하는 게 맞는 방향 같다”고 했다.
인천에 사는 유치원생 학부모 한모 씨(38·여)도 “코로나19 걱정에 두 달 넘게 아이를 유치원에 안 보냈는데 수도권에 확산되는 시점에 등원시키려니 걱정이 앞선다. 만약 싱가포르처럼 개학했다가 학생들 집단감염이 벌어지면 정말 큰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