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서두르자"…수도권 재개발서 7521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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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부평·흑석·수색 등오는 7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알짜 재개발 아파트가 쏟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분양이 본격화된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 전 공급에 나서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7월 28일까지 일반분양분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마칠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뉴타운 지역 정비사업 주목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까지 수도권에 공급되는 재개발 아파트는 18곳, 1만7604가구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은 7521가구다. 짧은 기간에 공급이 집중되는 만큼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에는 아파트값이 낮아지지만 그만큼 청약자가 몰리면서 청약가점 고점자만 당첨될 확률이 높아진다. 거주의무 기간도 있어 시세 차익을 감안한 청약자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조합들이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거나 눈치 보기에 들어간다면 분양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분상제 시행전, 가점 낮다면 도전을
앞서 공급됐던 재개발 아파트들은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주로 강남에 몰려 있다 보니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재개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낮으면서도 강북 주거지역에서 주로 나오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 첫 재개발 아파트는 양천구 신정재정비촉진지구 2의 2구역을 재개발한 ‘호반써밋 목동’이었다. 1순위에서 138가구 분양에 1만7671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8 대 1을 기록했다.인천과 경기에서도 인기다. 인프라가 풍부한 도심권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이나 규제 부담이 덜한 게 장점이다. 일부 지역은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지난달 인천 부평구 목련아파트를 재개발해 분양에 나선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상반기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251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53가구 모집에 1만3351명이 몰렸다. 지난 2월 경기 수원시 팔달8구역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청약에서도 15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지역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분양권에 억대의 웃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6구역에 들어서는 ‘광명에코자이위브’ 전용 84㎡는 2월 분양가보다 2억5000만원 오른 7억9585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부천시 계수 범박 재개발 단지인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전용 84㎡ 분양권도 전매제한이 풀린 3월 6억6113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뉴타운 알짜 물량 대거 공급
재개발 아파트는 도심과 가까운 곳이 많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다 보니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이달부터 공급되는 재개발 아파트는 수도권 인기 뉴타운에서도 나온다. 주변에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이어서 뉴타운이 완성되면 미니 신도시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대우건설은 이달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총 1335가구 중 4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SK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인천 부평구 부개서초교북측구역주택 일대를 재개발하는 ‘부평 SK뷰 해모로’를 내놓는다. 총 1559가구 중 88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에서는 도심권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 리버파크자이’를 선보인다. 1772가구 중 357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용두6구역에서 ‘래미안 엘리니티’ 1048가구(일반분양 477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인 7월에는 GS건설이 증산2구역, 수색6구역, 수색7구역 등 은평구에서 막바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