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코로나, 무섭게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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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유흥시설 영업금지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부산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확진자 93%가 집중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유흥시설에 영업중지 명령을 내렸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9일 34명 늘어나 1만874명이 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신규 환자 중 26명이 지역감염 환자다. 소강 단계에 들어섰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28일 만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일 기준 5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50명이 서울 등 수도권에 살지만 충북 청주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전국에서 환자가 나왔다. 황금연휴에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환자가 전국으로 흩어지면서다.
서울시는 9일부터 무기한, 경기도와 인천시는 10일부터 2주간 클럽과 콜라텍, 감성주점, 룸살롱 등의 유흥시설 영업을 금지했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사 협조를 당부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과 종교시설 등에 대한 우려가 이태원 클럽 집단발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돼 굉장히 송구하다”며 “추가 전파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국민의 책임 있는 실천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음지로 숨어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을 우려한 당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