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 13일부터인데…교육부-질본, 오늘 긴급회의 통해 논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전날 50명 넘어
"등교 수업 연기해 달라" 국민청원 15만명 돌파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오늘(11일)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등교 연기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확산 현황을 놓고 등교를 더 미뤄야 할지,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지, 일부 학년씩 순차적으로 등교해도 괜찮을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날까지 집계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 관련 확진자는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전국적으로 54명이다. 접촉자들은 검사를 받고 있으며, 2차 감염 우려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교는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하는 것으로 예정됐다.교육부는 지난 4일 브리핑을 열어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중대본이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7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황금연휴 때 이태원 클럽을 여러 곳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클럽 방문자를 통한 감염이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요청이 커지고 있다. 전체 학년의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날 기준으로 15만명을 돌파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3 등교 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며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의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일선 학교의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중앙현관에서 이뤄질 발열체크와 손 소독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